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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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오종민 목사 0 2023.04.10 12:15

저는 성경에 있는 로마서 16장을 읽을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곤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사도 바울의 사역을 가까이서 도왔던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고 바울이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은 반절이나 한절을 통하여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유독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말할 때는 두 절을 통하여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바울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만났을 때는 평안하고 사역이 왕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주님 앞에 돌아오는 은혜를 경험할 때가 아니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철학자들과 하나님에 관하여 논쟁을 벌이고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했는데 자신이 기대했던 만큼의 열매를 맺지 못한 사역이었습니다.


아테네에서 고린도로 내려오는 그의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겠습니까? 많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무능하다고 자책했을 것이고, 무엇이 잘못되어 다른 지역 보다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했을 것입니다. 사도로서 계속 사역을 해야 하나? 라는 고민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고린도에 도착하여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 장막 만드는 일을 함께 하면서 그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가 속에 있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일 년 육 개월 동안 고린도에서 함께 교회사역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낙심과 좌절 그리고 자신에 대해 실망하며 고린도로 바울이 발걸음을 옮겼지만 하나님께서 바울을 위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고린도에 미리 보내셨고 만나게 하셨습니다. 이 부부도 로마에서 어려움을 겪고 쫓겨나온 상황이었고 바울 역시 아테네에서의 사역의 아픔을 갖고 고린도에 도착하여 그들과 만나게 되었을 때 분명 서로의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하던 중에 성령께서 서로를 만나게 하셨다는 확신을 가졌었기에 한 마음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만남일 것이라 생각했던 이들의 만남은 바울이 죽을 때 까지 바울의 사역을 돕는 귀한 동역자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습니다. 이 부부의 헌신이 바울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이었기에 바울이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브리스길라 부부를 칭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앞서 언급했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부부나 바울의 사역을 도왔던 디도나 디모데 같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과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길 원한다면 나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친구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나의 희생과 섬김 그리고 사랑을 나눌 때 내 옆에 좋은 사람들이 친구가 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만날 때 좋은 관계로 오랫동안 사귐을 가지려 하기 보다는 눈앞에 있는 일들 때문에 만나고 필요한 것을 얻으려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호의를 베풉니다. 함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심지어 여행도 같이 가고 운동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곤 하는데 관계가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을 봅니다.


일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일이 끝나면 관계도 어려워 질 수 있지만 관계를 중요시 하는 삶을 살게되면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함께 그 일들을 이루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이민 생활을 살아가면서 내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스스럼 없이 나누며 살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친하다고 생각하여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오래 가지 않아서 나에게 화살로 돌아오는 경험을 우리 모두 한두 번쯤은 해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그렇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사람을 통하여 배신의 아픔을 겪고 마음에 상처을 받게 되면 한 동안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까? 그래서 옛말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해타산을 하지 않고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속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그리워집니다. 늦은 밤일지라도 불편함 없이 전화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말이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 늦은 밤이라도 바쁜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만나자고 연락 오는 친구가 있으신지요?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보면 어떻겠습니까? 분명 행복해지리라 믿습니다. 내 자신부터 노력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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