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스로에게 비겁한자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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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에게 비겁한자가 되지 말자

오종민 목사 0 2023.09.14 08:41

2001년에 개봉된 비하인드 에너미 라인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보스니아 내전에서 실제로 벌어진 상황을 촬영한 조종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입니다.


조종사로서 마지막 정찰 비행임무를 수행하려고 출격했던 주인공이 실수로 보스니아 내전 지역으로 비행했다가 미사일에 격추되어 동료는 죽고 자신은 죽음을 피해 다니다가 극적으로 구출되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목사는 저렇게 살다 가야하지 않겠나 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격추된 조종사를 구하려는 항공모함 함장과 혹시나 더 큰 전쟁으로 벌어질까봐 조종사 구출을 포기시키기 위해 감시자로 백악관에서 파견한 군인과의 갈등 속에서 고민하던 함장이 끊어졌던 구조신호를 다시 보낸 조종사를 구조하러 가는 마지막 장면은 지도자라고 하는 사람의 자세와 각오가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진에서 홀로 살아남아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은신처를 옮겨 다녔던 부하를 구하러 가는 순간 구출 하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출격하면 군인으로서 불명에로 옷을 벗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함장은 끊어졌던 구조신호를 감지한 순간 부하들을 헬기에 태우고 출격하여 마침내 조종사를 구출하여 항공모함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명령 불복종으로 전역하라는 명을 받고 항공모함 갑판 위를 제복을 입고 걸어가는 함장을 위해 부하들이 도열하여 거수경례로 예를 갖추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 궁금함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구출된 조종사는 자신 때문에 강제로 전역을 당한 함장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 후에 살고 있을까? 자신 때문에 몇 년 만 있으면 전역을 해서 남은 인생을 연금 받고 좋은 자리로 옮겨서 편하게 살 수 있었던 함장이 부하를 위해 그 모든 보장된 삶을 포기했던 마음을 알았을까?


두 번째는 강제로 전역이라는 불명예를 남은 인생 동안 떠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함장의 인생에서 그는 정말 후회하지 않았을까?


예수님께서 이 땅위에 오신 이유를 나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함이라고 우리는 말합니다. 그 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던 날 그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씻겨주시고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메시야께서 십자가에서 비참하게 죽어 가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지막 사랑하는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시면서 부탁하셨던 것은 나가서 전도해라 내가 죽고 나면 장례를 잘 마쳐달라는 말씀이 아니셨습니다. “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사랑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분명 예수님은 숨을 거두시는 그 순간까지도 왜 당신이 사람들을 위해 죽으시는지 그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아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의 죽음의 가치를 알았기에 자신들의 생명을 아끼지 않고 예수에 관하여 전하였기에 오늘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증거 될 수 있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언제 부터인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관계되지 않는 일이라면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 선뜻 나서지 않는 슬픈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나와 관련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다른 사람을 돕는 일로 인하여 내가 불이익을 받을 것 이라고 생각하면서 모른 척 고개를 돌리거나 침묵을 지키려는 비겁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의 모습이다. 


용기를 내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사람을 융통성 있다고 말하고 합리적인 사람이라 말하고 나서서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 하고 불의를 보고 의분을 내면 성격이 모났다고 말하고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성질만 낸다고 핀잔을 줍니다. 


지나온 삼십년 제 목회를 뒤돌아보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다가 인간적으로 잃은 것도 많고 손해 본 것도 많고 마음고생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때 마다 주님이사라면 이렇게 하셨을 것이라는 마음이었기에 스스로를 추스르며 오늘까지 살아왔습니다.


장로 세우는 일로 인하여 노회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다 같은 목사들로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상처의 말을 듣기도 하고 교인을 도우려다 뇌물 받았다는 억울한 일을 당해보기도 했습니다. 목사를 죽인 것이 목사들이라는 말을 몸소 체험해 보는 슬픈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적당히 타협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 대우해 주겠다는 유혹을 뿌리친 것 때문에 마음에 씻지 못할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주님이 기뻐하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에 외롭고 쓸쓸한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걷고 있는데 이런 일들로 인하여 제 행동을 결코 후회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게 남은 인생의 시간 그리고 사역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영화에 나오는 함장처럼 교인을 위해 동역자들을 위해 그렇게 내 명예를 포기하면서 도와야 할 일이 있다면 주저함 없이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살고 싶습니다.


훗날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온 시간들을 뒤 돌아 볼 때 내 자신에게 비겁하게 살았거나 문제를 피하면서 살지 않고 예수님이 살으셨던 것처럼 남을 위해 후회 없이 살다 간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습니다.


타협하고 살면 편하고 한 쪽 눈 감고 살면 남에게 욕먹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무난한 사람이라고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님 앞에 섰을 때도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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