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칼럼

뉴욕교협 선관위의 한준희 목사 '후보 자격 불인정' 이해할 수 없다

김동욱 0 2022.10.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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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교협 제49회기 회장, 부회장, 감사 선출을 관장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순원 목사)는 10월 7일(금) 오후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회장 후보에 이준성 목사를, 부회장 후보에 이기응 목사와 이창종 목사를 확정하여 발표했다.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등록 서류를 제출한 한준희 목사를 "인격과 품행에 결격 사유가 있는 자"이며 뉴욕교협에 대한 "공헌도가 없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여 제출된 서류를 반환했다고 한다.

 

뉴욕교협 선관위가 한준희 목사의 인격과 품행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한 근거는, 한준희 목사가 복음뉴스에 기고한 다음의 글이 이유란다. 

 

https://www.bogeumnews.com/gnu5/bbs/board.php?bo_table=topnews&wr_id=1391

 

위의 글이 "뉴욕교협과 동료 목회자들의 위상을 추락시켰고, 그래서 한준희 목사의 인격과 품행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한 선관위원의 설명을 들은 한 중견 목회자는 "인격과 품행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한준희 목사님이 아니라 이XX 목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정순원 목사는 후보 자격을 심사하는 선관위원들의 모임에서 아래의 자료를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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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원들의 자유로운 판단과 의사 결정을 저해하는 온당치 못한 행동이었다. 뉴욕교협에 대한 공헌은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단지 임원이나 무슨 행사의 준비위원장을 했고 안했고, 몇 번을 했고 등으로 재단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인격이나 품행 등에 대한 판단은 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객관화된 지표로 산정될 수 없는 사항에 관하여는 유권자인 총대들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옳다. 뉴욕교협이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공헌도"라는 잣대로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은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통상적으로 후보 자격 심사는 후보 등록 서류를 마감하고 며칠이 지난 후에 해 온 것이 상례였다. 헌데, 금번 선관위는 후보 등록 서류를 마감한 바로 그날에 후보 자격 심사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왜 그렇게 조급하게 서둘렀는지 모르겠다. 한동훈 장관의 표현대로 '야반도주'를 해야할 이유라도 있었던 것일까?

 

선관위는 10월 7일(금) 오후 4시 42분 각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10월 11일(화) 오전 10시 30분에 교협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는다고, 10월 9일까지 "후보자에 대한 질의 사항"과 "선관위에 대한 질의사항"을 보내 달라고 알렸다. 전에도 그런 예가 있어서, 복음뉴스 기자가 강하게 반발했었다. "지금이 박통 시대도 아닌데, 질의서를 미리 받아서 하는 기자 회견이 어디 있느냐?" 고 강하게 어필했었고, 그 어필이 받아들여져 사전에 질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복음뉴스 기자에게도 여느 기자들에게와 똑같이 질의 기회가 주어졌었다. 그런데, 선관위가 좋지도 않은 전철을 왜 또 밟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준희 목사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선관위 모임에 참석한 선관위원들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정순원 목사, 교협 서기 김정길 목사, 신현택 목사, 김원기 목사, 이만호 목사, 박마이클 목사, 김희숙 목사, 박시훈 목사, 송윤섭 장로 등 (무순, 총 9명)

 

교협 법규위원장 유상열 목사는 "중미 선교 일정 관계로 위임"했으며, 교협 총무 임영건 목사는 불참했다.

 

한준희 목사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선관위 모임에 참석한 9명 중 1명은 후보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쪽에, 6명은 후보 자격을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쪽에 투표를 했고, 2명은 기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의 결정 내용이 알려지자 분노하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오는 10월 27일(목)에 개최될 예정인 뉴욕교협 정기총회를 위하여 장소 사용을 허락했던 하크네시야교회(담임 전광성 목사)는 "교협총회가 교계의 본이 되지 못하고 싸움바다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최종 판단이 이루어질 경우  즉시 언제든지 (교회 사용 허가를)철회할 것이라는 하크네시야교회 당회의 공식 입장을 교협에 전달했다. 기도하면서 이를 끝까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거룩한 교회를 무분별한 반목과 질시로 서로 대립하고 평화를 깨는 세상과 다르지 않는 행위 등이 발생할 것이 자명하다면 이를 묵과할 수 없고 불의와 불법이 판치는 어떤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당회의 생각임을 (뉴욕교협에)전달해 드렸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한준희 목사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회장 후보는 이준성 목사가 단독 후보가 되었다. 선관위가 온당치 못한 이유로 한준희 목사를 회장 후보에서 탈락시키고, 그래서 단독 후보가 된 이준성 목사가 회장으로 선출되었을 때, 이준성 목사의 마음이 얼마나 찝찝하겠는가? 부당한 심판 판정의 덕을 입어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올림픽 대회나 아시안 게임의 시상식에서 가끔씩 봐 왔다. 왜 이준성 목사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가? 왜 이준성 목사를 당당한 승자(또는 패자)가 되지 못하게 하는가? 떳떳지 못한 승리보다는 당당한 패배가 훨씬 갚진 것이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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