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

[한준희] 신학이란 무엇인가? (1)

복음뉴스 0 2022.12.21 17:49

제목 : 신학이란 무엇인가? (1)

: 한준희 목사(뉴욕성원장로교회)

 

* 하나님을 연구하는 학문

교회를 열심히 다니다 보면 성경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궁금해질 때가 있다. 천지창조가 과연 6일 만에 이루어진 것일까?,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셨다고 하는데 하나님과는 어떤 차별을 가지고 계셨을까? 삼위일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하나님은 어떤 마음으로 인류를 창조하셨을까, 사람은 육체와 혼과 영으로 되어 있는 존재인가, 혼과 영혼으로만 구성된 존재인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계시는 것일까, 천국과 지옥은 어떤 곳일까. 종말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가?

 

성경에 대한 궁금증이 엄청나다, 그것들을 연구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러 간다면 그 사람은 벌써 학문적으로 특별한 지혜를 가진 자가 아닌가 여겨진다. 내가 신학을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단순했다.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신학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나 본다, 두 번째로는 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목사가 되기 위한 길이다,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학공부는 목사가 되는 공부, 그래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신학 첫 학기부터 내가 신학교를 들어온 것인지 일반대학을 들어온 것인지 정말 헷갈렸다.

국민윤리, 문화사, 철학개론, 대학영어, 헬라어, 히브리어, 한국사, 교회사, 기독교사상사, 목회상담학... 도대체 성경하고는 거리가 먼 학문이 나를 실망케 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2학기부터 본격적인 성경 중심의 학문이 전개되었지만 성경은 거의 부분적이고 무슨 해방신학, 조직신학 등등 뭔 신학이 그렇게 많은지 지금도 뭘 어떻게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신학이라는 것은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다루는 학문이다. 성경을 전제로 하는 학문? 모든 학문이 그렇지 않은가, 이미 기록되어 있고 이미 전제되어진 것을 바탕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즉 모든 학문은 이미 있는 것을 알아내는 학문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건축학이라 하면 이미 건축에 관한 논문들, 그 논문을 바탕으로 지어진 공법이 뭔가, 연구하여 새로운 공법을 만들어 내는 학문이다.

 

신학도 비슷하다, 이미 기록된 말씀을 가지고 연구하여 그 말씀의 의도는 뭐였고, 왜 당시 히브리어로는 그런 단어를 사용했을까, 당시 역사적 배경은 뭐였고, 왕들의 정치세계는 어떠했었는가를 세세히 연구해야 한다. 그런데 성경말씀이 전혀 과학적이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연구를 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 위를 걸어오라 하셨다, 베드로는 그 말씀대로 물 위를 걸었다. 물 위를 걸어다니는 것이 사실일까? 어떻게 물 위를 걸어갈 수 있었을까, 학문적인 논제를 가지고 연구해 봐도 분명히 현실적이지 못한 허황된 이야기이다, 이것을 하나님의 말씀이다 라고 규명할 수 있는 근거가 뭐냐, 그걸 가지고 여러 신학들이 등장하게 된다, 신신학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베드로는 물 위를 걸었지만 베드로가 걸었던 지역은 분명 발목만 빠지는 얕은 지역이었고 빠진 지역은 깊은 지역이었다는 이론을 성립시켜 새로운 학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학이라는 학문은 기록된 말씀을 연구해서 얻어내는 인간 학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의도가 뭔가, 왜 그 말씀을 하셨는가, 그 말씀 하신 하나님을 알아내는 것이 신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역사적 배경과 당시 언어, 사회 구조 등을 공부하여 기록된 말씀의 배경을 모두 알아냈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규정을 할 수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100% 이것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이유는 오직 하나다. 신학은 인간이 알 수 있는 학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눈을 열어 그 말씀이 뭔가를 알려주셔야 알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말씀은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이다.

 

그럼 계시란 무엇인가, 계시란 감추어진 것을 들어낸다는 말이다. 히브리어로 갈라”, 헬라어로 아포칼립시스보자기에 덮어논 것을 벗겨내다, 들어내다는 뜻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는 인간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을 들어내셨다. 그것을 계시라고 하는데 하나님 자신을 드러낸 가장 분명한 것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심으로써 자신을 벗겨내 보이셨다. 즉 계시해 주셨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성경도 계시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자신을 드러내셨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씀 하나하나 속에는 하나님 자신을 드러낸 모습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시가 임하지 않고는 하나님 말씀을 알 수가 없다. 즉 신학이란, 계시를 전제로 한 학문이라는 뜻인 것이다.

 

계시가 임하지 않은 사람이 성경을 해석한다는 것은 소경이 색깔을 분별한다는 것과 유사하다.

오늘날 계시가 없는 목사가 많다. 신학을 세상 학문으로만 배운 목사들이다. 세상 학문으로는 성경 말씀이 뭘 의도하는지 절대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으니 하나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설교를 하는 소경 지도자들이 많고, 그것을 분별하지 못하는 성도들은 같이 멸망의 구덩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할 것이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1:20)

 

* 2022년 12월 14일 자로 발행된 <복음뉴스> 제18호에 실린 글입니다.

ⓒ 복음뉴스(BogEumNews.Com)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